도수치료가 최근 의료계의 화두다. 이에 대해 'Bone and joint; 에서 시리즈 물로 연재하고자 한다.

이번에는 두 번째 시간으로 도수 진단과 치료 원리. 근육치료의 논란 등에 대해 알아본다.

Applied Kinesiology(응용근신경학)의 소개

응용근신경학이란?

응용근신경학은 미국의 Dr. Goodheart에 의해 1964년 만들어진 치료학문으로 근육의 반응을 이용해서 근골격계의 문제, 외상, 신경계의 이상, 내장의 이상, 정서적인 문제, 호르몬 대사장애, 자가면역질환, 두개천골기능이상 등 다양한 영역을 다루고 있다.

Dr.Goodheart를 비롯해 응용근신경학을 처음 시작한 의료집단이 Chiropractor들이었기 때문에 척추 근골격계를 다루는 도수치료의 한 영역으로 분류되고 있기도 하다.

현재 약 20개국의 의사 혹은 chiropractor들이 응용근신경학을 이용해 환자를 치료하고 있고 1975년부터 국제적인 기구인 International Coll of Applied Kinesiology (www.icak.com)을 조직해서 매년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2015년도에는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으며 세계 각국에서 200여명의 의료인들이 참여하였다.

역사

1964년경에 Dr.Goodheart은 탈모가 갑자기 심해진 24세 청년을 치료하게 됐다.

탈모의 원인은 갑상선기능항진증이었고 천연비타민 A와 흉선추출물 등의 영양치료와 척추의 도수치료를 통해 증상이 호전되었다.

이 청년은 기뻐하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어깨의 이상에 대해서 상담을 했다.

공장에 취직을 할 때마다 체력검사에서 손을 앞으로 미는 힘이 약해 떨어졌다는 것이다.

그 당시에 Dr. Goodheart은 그 청년의 어깨의 이상을 정확하게 알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로부터 Kendal & Kendall의 근육검사 책을 선물로 받고 읽어보면서 이 청년의 어깨에 문제는 serratus anterior 근육의 약화로 인한 winging scapula인 것을 알게 됐다.

이 청년은 Dr. Goodheart의 소개로 영양제 회사에서 일하게 돼 Dr. Goodheart의 클리닉으로 영양제 배달을 자주하게 됐다.

이 청년은 클리닉에 영양제 배달을 올 때마다 ‘이 어깨 언제 고쳐 줄거냐’고 했다.

어느 날 Dr. Goodheart는 이 청년의 어깨 특히 serratus anterior 근육을 시작과 종지 부위를 향해서 조심스럽게 만져갔다.

환자의 이야기로는 이런 문제가 생긴 지 약 15년에서 20년 된다고 했다.

만져보니 이 근육에 작은 nodule들이 만져졌고 누르면 약간의 압통이 있었으나 심한 통증은 아니었다.

계속 그 nodule들을 만졌더니 점차 그것들이 없어졌다.

이 nodule들은 아마도 근섬유의 micro-trauma에 의한 것으로 생각했다.

다시 근육검사를 해보니 근육은 강해졌고 winging scapula도 없어져서 손을 뻗어서 벽을 밀어도 더 이상 어깨뼈가 뒤로 나오지 않았다.

1964년 그 청년에게 한 치료법이 응용근신경학의 시작이었고, 지금도origin-inser-tion technique이라는 치료법으로 이용되고 있다.

진단 및 치료 원리

응용근신경학은 근육의 힘 혹은 반응을 평가해 진단적 자료로 삼는다.

먼저 진단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어떤 근육을 선택한다.

예를 들면 하지의 경우 piriformis나 hamstring mus-cle, 상지의 경우는 pectiralis major, serratus anteri-or muscle 등을 이용해서 처음에는 강했던 근육이 어떤 특정한 유발검사를 해서 약해지는지를 보는 것이다.

근골격계의 이상을 예를 들면 요추 5번이 미세하게 어느 방향으로 삐뚤어졌다면, 그 척추뼈가 더 삐뚤어지게 유발자극을 주면 처음보다 진단용으로 검사한 근육의 힘이 빠지게 된다.

다양한 방향으로 누르는 유발검사를 통해서 이 요추 5번에 어느 방향으로 어떻게 삐뚤어졌는지 정확하게 진단한다.

이런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도수치료를 하게 된다.

응용근신경학이란 근육검사를 통해 우리 몸의 건강 상태를 정확히 파악해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학문이다.

질병의 유무를 정확하게 진단할 뿐만 아니라 겉으로 건강하게 보이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기능적인 평가를 통해 질병의 상태는 아니지만 기능적으로 약화된 근골격계, 신경계, 장기 등의 기능이상을 진단하여 질병을 예방할 수 있게 한다.

현대의학은 인체의 구조를 상세하게 설명한 해부학을 기초로 하여 질병에 대한 원인에서 진행까지 다루는 병리학에 근거를 두고 있다.

그러므로 여기에는 '병이 있다 없다' 라는 이분법적 구분이 있을 뿐이다.

이렇게 되면 질병을 없애는 것에만 치중하여 인체의 자연치유력이나 인체를 하나의 유기적 시스템으로 보고 치료하는 접근이 부족해진다.

대부분 사람은 어떤 특정한 질병이 생기기 전 단계, 즉 기능적인 이상으로 인한 여러 가지 증상이 있을 때 병원을 찾는다.

그러한 기능적인 이상을 질병으로만 설명하기 때문에 실제 환자가 호소하는 문제보다는 다른 질병으로 진단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골반의 엉덩엉치관절의 미세한 삐뚤어짐으로 인해 허리가 아플 경우, 엑스레이 사진에 척추분리증이 발견되면 많은 의사가 척추분리증으로 진단하게 된다.

그러나 그것이 허리 통증을 일으키는 주원인이 아닌 경우가 더 많다 엉덩엉치관절의 이상으로 진단돼야지만 의사들은 방사선사진이나 MRI등의 진단 장비에 나타나는 것만으로 진단해 환자들에게 설명할 수 있다.

응용근신경학의 근육검사를 이용하면 이런 기능적인 이상 혹은 환자가 호소하는 근본적인 문제를 찾을 수 있다.

근육검사의 논란

근육검사가 진단적 가치가 있는가에 대한 논란은 분명히 있다.

어떤 논문에서는 근육검사가 정확하지 않다거나, 같은 조건에서 근육검사의 결과가 일치하지 않는다라는 점을 지적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숙련된 ak의사들은 근육검사를 통해 인체의 기능적인 혹은 병적인 이상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그것을 통해 치료방법을 선택하며 치료 후의 결과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삼는다.

물론 근육검사가 진단 자료의 전부는 아니다.

환자의 병력이나 방사선사진, MRI, 혈액검사 소견 등을 종합해서 인체의 상태를 정확하게 평가하고 치료함은 물론이다.

Dr Goodheart은 "우리 몸은 거짓말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자주한다.

슬프면 눈물이 난다. 긴장이 되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이런 현상은 모두 우리 몸이 표현하는 신체 언어다.

이런 정상적인 신체의 반응뿐만 아니라 몸에 이상이 생겨도 우리 몸은 어떤 식으로던지 말을 한다.

통증, 자세의 이상, 자율신경계의 이상, 혈액검사의 이상 등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진단이란 바로 우리 몸이 표현하는 것을 첨단장비나 의사들의 검사를 통해서 정확히 찾아내는 것이다.

의료장비가 발달할수록 의사들과 환자들은 우리 몸이 하는 말보다MRI와 같은 진단기구에서 보여주는 결과를 더 신뢰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우리 몸이 하는 말을 가장 정확하게 시시각각 대변할 수 있는 것은 근육의 반응이다.

근육은 신경을 통해서 뇌의 지배를 받기 때문에 그 반응을 정확하게 살펴볼 수 있다면 인체의 기능적인 이상, 병적인 이상을 정확하게 알 수 있다.

이렇게 알아낸 인체의 이상을 어떻게 치료하는 것이 좋을 지도 역시 우리 몸에 물어보면 된다.

척추나 관절의 미세한 삐뚤어짐을 도수치료를 통해 교정한 것이 잘 됐으면 약한 근육이 강해진다.

응용근신경학 강좌

대한응용근신경학연구회(AK연구회, LCAK-Korea, www.ak.or.kr)에서는 2002년부터 매월 한 번씩 12개월간 100시간의 강좌를 개설하고 있다.

그 내용을 간단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응용근신경학(AK)란 무엇인가? 역사, 원리와 치료방법

-경추 도수치료 및 통증치료법

-허리 및 골반의 도수치료

-만성피로 근본원인 진단 및 치료, 부신과 호르몬 균형

-발이 전신에 미치는 영향 및 치료용 깔창의 적용

-두개골-천골기능이상이 전신에 미치는 영향 및 신경학적 부조화

-AK를 이용한 경락치료

-전인적 관점의 턱관절 치료, 턱관절의 이상으로 인한 측만증 및 체형이상

-어깨질환 및 횡격막 이상의 진단 치료

-내장의 기능이상 및 해독

-AK만의 심리, 정서 치료로 스트레스 치료

마치면서

AK는 2002년부터 우리나라에서 세미나를 개최하면서 의료인들에게 많이 알려지게 됐다.

최근에 의료인들이 도수치료에 관심을 가지면서 이런 치료법을 접하게 될 기회가 더 많아 지고 있다.

근육검사를 통해 척추, 골반, 및 관절의 미세한 삐뚤어짐을 찾아내고 교정한 다음, 근육검사로 확인하는 것이 AK를 이용한 근육검사의 기본 개념이다.

응용근신경학의 특징은 우리 몸 전체를 평가하여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다.

허리가 아플 때 허리의 국소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허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발, 골반, 척추 전반, 자세의 이상, 정신적 스트레스나 음식에 의한 화학적인 스트레스로 인한 부신의 기능적인 상태 등을 통해 치료하는 전인적인 치료법이다.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치료하려면, 응용근신경학이 좋은 길을 알려줄 수 있을 것이다.